[앵커]
피자 한 판 값이면 마약을 구하는 게 현실일 정도로, 마약은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,
지난해 적발된 국내 마약 사범 수가 1만 8천 명.
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.
그 중 30대 이하 젊은 층이 전체의 60%에 육박합니다.
4년 전보다 무려 2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.
특히 잡기 어려운 다크웹을 통한 거래가 늘고 있습니다.
나흘 전에는 마약에 취한 20대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이 다쳤습니다.
이 사건은, 최재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왕복 6차선 도로에서 교차로를 지나가는 흰색 승용차.
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더니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여성을 그대로 치고 지나갑니다.
빠른 속도로 인도를 덮친 차량은 다른 보행자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갑니다.
"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사람을 쳤다"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일 오후 8시 20분쯤.
[목격자 A씨]
"비명 소리와 차 사고가 크게 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. 한 쪽에 사람은 쓰러져 있었고, 그 차가 나무를 들이받고 인도 철책을 세게 들이받고 막 연기가 나면서."
운전자는 사람을 친 뒤에도 150미터를 더 운전했고, 이곳 정지 표지판과 쇠 울타리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습니다.
출동한 경찰은 음주 운전을 의심했지만, 측정 결과 음성이었습니다.
대신 운전자 바지 뒷주머니와 손가방에서 하얀색 가루가 든 봉지 두 개가 발견됐습니다.
[목격자 B씨]
"음주운전인 줄 알고 뛰어가서 (보니까) 술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뭔가 싶었는데. 조그마한 비닐봉지에 하얀 가루가 이렇게 절반 정도가 있더라고요."
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"최근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구입했다"고 진술했습니다.
케타민은 환각 부작용이 있는 수면마취제입니다.
남성이 가지고 있던 케타민은 50mg으로 1~2회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.
경찰은 남성의 모발을 국과수에 보내 마약 투약 여부와 복용량을 확인 중입니다.
한편, 차에 치인 여성은 오른쪽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,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.
영상취재 : 이락균
영상편집 : 이혜리
최재원 기자 j1@ichannela.com